[프로젝트 회고] 토스트

오늘은 내 애증의 서비스 토스트(TOST) 프로젝트에 대한 솔직한 회고?를 해보려고한다.

아직 프로젝트가 끝나지 않았지만, 많은 시간과 노력으로 버전1이 완성되었기에 할말도 많기에... 기록해두고 싶었다.

기술적인 회고보다는 프로젝트 진행 회고의 일기 형식으로 작성할 예정이다.

작성하다보면 회고가 아닌 넋두리가 될 것 같지만..

👇🏻이 글을 읽으시는 모든 분들 아래 링크로 한번씩 꼭 사용부탁드립니다^.^ (정말정말 갈아넣어서 만들었습니다,, 피드백 환영입니다🙆🏻‍♀️)

‎Tost - 토스트

 

간단한 토스트 데모영상

시작

때는 바야흐로 2022년도 12월쯤..?

지인을 통해통해 연락이 왔다. 창업을 준비하고 있는 사람(현 기획자이자 대표)이 프론트엔드 개발자를 한 명 구하고 있다는 소식이었다.

그때는 이미 외주때문에 몸과 정신이 에너지가 바닥나 있는 상황이라 거절했었다. 근데 그냥 아이디어가 궁금해서 거절하면서 소개페이지를 받아서 보게됐었다. (이놈의 호기심이 문제지..)

그때는 토스트가 아닌 이미 투자를 받고, MVP 개발이 된 바코더라는 서비스를 보게 됐었다. 

생각보다 괜찮다 느꼈지만 할 생각은 없었다. 근데 때마침 다른 프론트엔드 개발자가 나랑 아는 사이였다 ㅇ0ㅇ

해당 팀 개발자들끼리의 논의 끝에 나를 설득하는게 좋겠다라는 결론이 났었다고 한다.

그래서 대표로부터 전화를 받게 되었고, 나는 팀의 성격 == 리더의 성격 이라고 생각하기에 얘기를 나눠보았다.

사실 IR하는 모습이 상상이 안되는 성격이었지만, 그래서인지 궁금했다. 전에 내가 도전했던 창업이 투자를 받지 못하고 끝난 것에 대한 아쉬움이 있었는지, 투자를 받았었다는 성과가 나를 혹하게 만들었다.

그리고 서비스 설명을 듣고 sns시장이 이제는 바뀔 때가 됐지..하면서 패기롭게 결정했다.

그렇게 2023년도 2월부터 합류해서 개발하게 되었다.

 

좋은 동료들

항상 느끼지만 난 팀원들 운이 정말 좋은 것같다. 정말 항상 좋은 사람들을 만났었다.

나는 주변 사람들 관찰을 많이 하고 그 사람의 장점을 잘 캐치하는 편이다.

많은 경험들을 겪으며 다양한 사람들의 장점을 내 것으로 흡수시키려고 노력한다.

이번 팀은 정말 내가 반성해야할 정도로 다들 이 팀에 대한 애정이 미친 수준이었다.

다들 회식할 때, 왜 안나가세요? 이렇게 물어보면 나 포함 모든 사람들의 대답이 '너무 아깝잖아요~~ 끝을 보고싶어요'이었다.

이런 팀원들 덕분에 내 애정도 같이 커졌다. 이런 팀원들을 어디서 만날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좋았다. 서로 보듬어주고,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는 그런 팀원들이다.

이런 팀원들 사이에서 나 스스로도 실력적으로도, 내적으로도 많이 성장한 게 느껴졌다.

우리 팀은 기획자 1, 개발자 4, 디자이너 1, 마케터1 이렇게 총 7명이었고, 중간 중간 해당 목표에 해당되는 파트의 사람이 한명씩 추가되기도 했다.

개발을 하면서 뒤에서 얘기하겠지만, 저어어엉말 힘들었던 시기가 있었다. 이때, 진짜 다른 개발자들 덕분에 이겨낼 수 있었다.

대표이자 기획자는 배려를 많이 해준다. 계약이긴 해도 다들 본업이 있기 때문에 바쁜 시즌에는 거의 신경을 못 쓰는 데 그런 시기들을 다 이해해줬다.

그런 배려들이 지금까지 애정을 가지게 만들지 않았나 생각이 든다.

역시 좋은 동료들이 최고의 복지이다. 

 

대기업이 점령한 SNS에서 살아남기

토스트('TOST')는 SNS 플랫폼이다. SNS하면 인스타, 트위터 등이 바로 생각날 것이다.

토스트를 보고 받은 유저 피드백 중에 하나가 '인스타랑 틱톡 합쳐놓은 것 같다'라는 것이었다. 많은 이들이 말하는 부분이다. 긍정적이라고 하면 긍정적인거고 부정적이라고 하면 부정적인 피드백인데, 기술적으로 잘 구현했다고도 받아들일 수 있지만, 서비스의 특색이 없다는 의견으로 받아들여지기도 했다.

일단 서비스 설명부터 하자면 인스타의 스토리 기반으로 이루어져있다고 생각하면 된다.

요즘에 인스타를 하는 추세를 보면, 피드보다 스토리를 훨씬 많이 올린다.

왜 그럴까?

피드는 박제가 되는 거기도하고, 서로 팔로우가 되어있는 상태이면 인스타에 들어갔을 때 바로 뜨기 때문에 부담스럽다고 느낀다.

그에 반면, 스토리는 24시간이 지나면 사라지기도 하고 프로필 화면으로만 뜨기도 하고 선택적으로 보는 기능이다.

그래서 요즘에는 피드보다 가볍게 스토리로 본인의 일상을 공유하는 추세인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우리팀은 그 스토리를 메인으로 두고 개발하게 된 서비스이다.

24시간동안 공개할 수 있는 스토리를 통해서 본인이 원하는 친구들에게만 보여지도록 또는 전체공개가 되도록 추후에 그 스토리가 나중에는 박제 유무를 선택할 수 있도록 만든 서비스이다.

하지만, 개발하면서 느꼈던 건 진짜...sns개발하기 힘들다...진짜로.....

sns는 진짜진짜로 유저들이 속도, 사용감, 인터랙션에 대해서 예민하게 느끼는 서비스이기에 정말 개발하기 힘들었다.

서버 개발자들도 동의했다.

개발 안하는 사람들이 보면 이거 인스타 클론코딩아냐?라고 할 수 있지만 진짜 한번 해보라고 하고 싶다.

정말 개발하면서 인스타나 틱톡의 기술력에 대해서 많이 경외심을 갖게 된 계기였다.

그래서 괜찮은 기능들을 만들때면 너덜너덜해져있지만 정말 뿌듯했다.

 

브랜딩 : 와우포인트/ 셀링포인트

이 서비스를 현재 런칭해서 서포터즈도 뽑아서 운영을 하고있다. 100명 정도의 누적 유저들이 생겼다.

그렇지만, 문제가 생겼다.

서비스를 현재 만들어서 피드백을 들어보면 '깔끔하고 잘 만들었다'라는 피드백을 많이 들어 뿌듯하다.

하지만, 셀링포인트가없다.

난 그 이유를 이미 인스타에서 파생된 아이디어로 만든 서비스이기도하고 UI도 유사하기 때문이라고 본다.

비슷하다고 느끼는 데 이미 인스타를 편하게 사용하고 있는데 굳이?라는 생각이 들거다.

셀링포인트가 없다.

굳이굳이 이 서비스를 사용해야할 가치를 첫인상에 주지 못한게 너무 크다.

그래서 요즘 브랜딩을 다시 하고 있다.

우리가 어필해야할 가치가 뭘까?

메타도 인스타에서 스레드를 만들었는데 엄청나게 빠르게 유저수를 확보했지만, 트위터를 이기지 못했다.

왜냐하면, 트위터라는 SNS는 익명이라는 엄청난 특징으로 밖에서는 못할 말들을 자유롭게 작성할 수 있는 곳이다. 하지만, 스레드는 인스타와 연동되어있기때문에 그렇게 사용하지 못한다.

이런 두 사진 위주, 텍스트 위주의 SNS 사이에서 어떤 걸 가져가야 어필이 될까 고민이 많다.

이렇게 개발을 하다보니 브랜딩도 공부하게 되고 새삼 신기하지만 재밌다

저번 플젝때는 마케팅 공부를 했었는데 이번 기회에 브랜딩에 대해서 좀 더 공부해보려고 책도 읽고 있다.

오히려 좋아..^.^

ㅎㅎ..^0^

애자일......?

개발을 하면서 또는 채용공고를 보면서, 블로그를 보면서 참 많이 듣고 보았던 단어 바로 애자일...

이번 플젝 때 너무 웃긴 썰이있다.

정말..웃프지만..

개발해놨는데, 디자인이나 기획이 너무 크게 수정된 적이 많았ㄷ...ㅏ...

이 이슈때문에 대표한테 개발자들이 많이 얘기했었는데... 쉽게 보완이 되는 사항은 아니었다..

그래서 정말 힘들었는데, 제일 힘들었던 건 태스크가 너무 서프라이즈로 온다.

개인의 스케줄이 있는데 갑자기 몇일만에 완성해야되는 기능이 생긴다거나 이런 일들이 비일비재했다.

이런 불만은 계속 쌓여나갔고, 어느 시점이 지나서는 개발자 모두가 해탈을 한 상태였다. 이런 사태의 부작용으로는 개발자들의 침묵이 생기는구나라는 것을 경험했다.

우리 팀은 모두가 분야에 상관없이 이 팀에 진심이어서 서비스에 대한 의견을 자유롭게 많이 낸다. 그런데 이런 환경이 사라지게 되니까 분위기가 확 다운되더라

이게 지속되다가 개발자들 4명이 폭발하게 됐었다.

서비스 출시에 대한 날들이 계속 미뤄지고, 끝날 기미는 안보이고, 기능들에 대한 스토리보드도 안나왔는데 자꾸 디테일에 집착해서 QA를 하니까 너무 답답했다.

물론 대표의 입장에서는 출시하려고 하면 부족한 부분들이 보여 망설여질거라는 거 이해하지만.. 나는 스타트업은 무조건 부딪히고 깨지고 또 도전해야한다고 생각하기에 아쉬웠던 입장이었다.

그래서 4명이 입모아 얘기를 했고, 4명이 같이 얘기하면 무조건 말이 많아질 거기 때문에 한명이 대표로 의견을 정리해서 회의를 하게됐다.

그 결과, 1주 동안의 개발 집중기간 안에 기능위주의 구현을 완료하고 앱스토어에 올리자는 의견을 통일했고 나는 바로 그 일주일의 모든 일정을 다 뺐다.

정말 마지막으로 죽을 힘을 다한다는 생각이었다.

그 일주일동안 거짓말 안하고 오전 11시부터 - 새벽 2시까지 밥먹는 시간 제외하고 매일 개발만했다.

그럴 수 밖에 없는게 오프라인으로 할 수 없는 상황이라 디스코드에 상주해가면서 다들 밥먹을 때 말하고 나가고 밥먹고 돌아오고 하는 생활이었다.

근데 여기서 정말 고마운게 사실 프론트 개발자들만 할 일이 엄청 많은 상태라 서버 개발자는 같이 안있어도 됐는데, 그 기간을 계속 같이 상주하면서 실시간으로 고쳐주고 하는게 너무 진짜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의지도 됐고 고마웠다.

이 자리를 빌려 정말 고맙다는 마음..전하고 싶다!

하지만, 너무 힘들었던 게 매일 새벽 2시에 개발자 4명이서 QA를 다같이 한다. 그 말은 고쳐야 할 것들이 다시 확 늘어난다.

이게 진짜 그때 개발자들끼리 말을 했지만 달리기를 하고 있는데 결승선에 거의 다 왔을 때 누가 결승선을 옮겨놓는 것 같은 심정이었다. 진짜 괴로웠다.

 

그렇게 일주일을 폐인처럼 미친듯이 개발만 했다.

사람이 이렇게 살면 이렇게나 피폐해지는 구나 너무 느꼈다.

그렇게 일주일은 보냈는데 결론만 말하자면 집중개발기간이 일주일이 늘어났다.

정말... 절망적이었다..

하지만 해내야지! 해내야만하고 그래야만하니까 일주일을 또 위에서 보낸 일주일이랑 똑같이 지냈다.

이 기간에 정말 힘들었던 게 하다보니 내 자신을 너무 의심하게 됐었다.

내가 개발자를 계속 할 수 있을지.. 난 정말 괜찮은 개발자가 맞는지 온갖 생각을 다 했다.

그럴 때마다 계속 서로 으쌰으쌰했던 프론트 개발자와 서버 개발자.. 전우같은 마음이다. 너무 고마울 뿐이다.

그렇게 완성을 해냈고, 앱스토어 출시를 하게 됐다.